2014년 9월 27일 토요일

화면이 나간 넷북에 centOS 서버를 설치함

901 옹께서 눈이 침침해 지셔서 랲탑으로의 제 기능을 사실상 상실하셨기 때문에 이제 여기다가 서버를 박아넣고 쓸까 생각 중입니다. 마침 네트워크 공부 중이기 때문에 일단 리눅스 서버 중에서 제일로 군림하시는 CentOS를 깔고 적당히 배우는 중. 그런데 역시나 리눅스인지라 처음 깔고 잘못 설정해서 재설치, 만지다가 오류나서 재설치, 그럭저럭 하는가 싶더니 또 오류. 그래서 세번째 재설치를 한 지금 일단 기초적으로 transmission과 ftp는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할 것은 많이 남았다는 거....


근데 화면이 안보이는데 어떻게 했냐고요? 그야 모니터를 연결했으니깐요'ㅅ'b 깔고 난 뒤에는 SSH로 접속해서 CLI로 서버 만지고요'ㅅ'


근데 학원에서 네트워크만 배우는지라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모름 ㅋ'ㅅ'

2014년 9월 10일 수요일

남의 역사관과 사상을 운운하기 전에 기초적인 역사는 공부하고 합시다

최근에 보니 류관순 열사가 고등학교 역사 검정 교과서에서 삭제되었다는 보도가 일부 매체를 통해 나왔습니다. 그 언론에서 보도한 출판사의 말은 "이미 배운거기 때문에 삭제한거다"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갑자기 그 출판사는 좌익 친일 출판사로 찍혔습니다. 단지 류관순 열사를 내용에서 뺐다는 이유만으로요.

저는 그 출판사의 교과서를 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이 정도까지 왔으면 그래도 후속 기사라도 나왔을텐데 출판사에서는 후속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죠. 자칫 잘못하면 회사 문 닫아야 할판인데 누군들 변명이든 뭐든 해야 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겠죠.

그러다가 이 출판사의 변명 아닌 변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97552476924888&set=a.408536285826512.112769.100000104334973&type=1&permPage=1

요컨대, 이미 중학교 과정에서 배운 내용인데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똑같은 내용을 왜 또 배울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내용을 언론에서는 앞에를 싹 짤라먹고 뒷부분만 보도한 것이었죠.

이 내용에 대해 누군가가 이런 딴지를 걸더군요. 그런 식이면 이순신은 중학교 때 배웠으니 고등학교에서 삭제해야 하냐고요.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교육적으로 생각할 때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중학교 교육 과정과 고등학교 교육 과정은 다릅니다. 초등학교에서 1 더하기 1을 배웠다고 그걸 고등학교에서 또 배워야 할까요? 초등학교에서 배운 A,B,C,D를 고등학교 가서 다시 해야 할까요? 실상 교육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때 류관순 열사는 그 1 더하기 1수준의 상식입니다. 이순신 장군도 따지고 보면 크게 다를 것도 없고요.

흔히 우리가 아는 역사 인물에 대해 배우는 것을 전기물적 교육 방식이라 합니다. 즉 사회에 대한 연구나 복잡한 내용보다 인물 위주로 기초 역사를 익힌다는 것이죠.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생들한테 복잡하고 어려운 역사 용어를 알려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깐요.

다만 전기물적인 역사 교육에도 단점이 있는데 누군가를 띄워주기 위해 주변 인물들이 악인이 되거나 그냥 평범한 사람이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든 인물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로인해 이야기를 구성하다보면 그냥 반대 입장이었던 사람이 도저히 쉴드 쳐주기도 어려운 악당 수준으로 몰리기까지 하죠. 거기에 요즘에는 재평가라는 이름으로 쉴드 쳐주기도 어려운 부분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을 미화까지 해서 알려주기도 하죠. 대표적으로 명성황후 정도가 있겠군요.

그래서 이런 교육 방법도 미국에서는 초등학교까지만 알려주고 맙니다. 그것도 여러 사람 가르치는게 아니라 몇 사람 정도만 하고 마는 식으로 끝나고 말죠. 미국도 이런데 한국에서는 그 교육을 중학생이 되어서도 하고 있죠. 수준 차이가 어디서부터 나오게 되는지 알만한 일입니다.

고등학교 과정은 초중등학교 교육과는 엄연히 차이가 커야 합니다. 인물 신변 잡기나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사회상과 유물, 문화, 정치 등에 대한 이해를 키워야 합니다. 그것만 해도 벅찬데 중학교 때 배우던 류관순을 또 배워야 한다? 이건 문맹은 아니지만 사람 문맹으로 만드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교육 방식을 마치 정형화된 교육 모델인 것처럼 생각하기까지 하죠.


이런 전기물적 형식의 교육을 고등학교까지 배우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학생들은 초등학교 수준의 가치관을 그대로 역사라고 배우겠죠. 한마디로 나쁜 놈은 변명할 여지 없이 나쁜 놈인거고 주인공인 위인을 괴롭힌 놈이 되는 거죠. 그리고 패장들은 그냥 패장이고 항상 승리한 장군들만 위대하다고 하겠죠. 소위 영웅주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영웅주의 교육을 시행한 나라는 분명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역사적으로 유명한 국가와 집단이 이를 시행했고, 많은 영웅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바로 나치 독일, 일제, 북한이죠. 네, 여러분은 지금 앞에 나열한 국가들이 했던 교육 방식을 답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옳다고 듣고 계신 겁니다. 이 국가들은 몇몇 전쟁 영웅들과 지도자들을 우상화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지 않았죠. 왜 이래야 했나, 왜 이런 상황에 빠졌었나 하는 불리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채 영웅들의 위대함만 가르쳤죠. 어디서 많이 보이는 방법이지 않나요? 바로 지금 학생들이 배우게 될지도 모르는 미래의 교육인 것입니다.

류관순은 분명 주요 독립운동가들 중의 한 명입니다. 하지만 류관순이 3.1운동을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과연 류관순을 뺐다고 3.1운동의 정신이 훼손되었다던가요? 훼손되었다고 한다면 3.1운동 자체가 없는지 따져야지 3.1운동에 속하는 인물인 류관순이 빠졌다고 그게 친일, 종북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인가요? 민족대표 33인은 없답니까? 3.1운동을 부정하던가요? 소요, 폭동이라고 적어놨던가요?

저는 3.1운동에 대해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류관순을 뺀다고 그걸 친일이라 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3.1운동 자체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분량입니다. 2.8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그외 기타 지방에서 발생한 다양한 독립 운동과 이에 동조한 해외 만세 시위 등도 있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배워야 할 양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쓰여져야 하는지는 출판사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두 번 중복으로 류관순을 배워야 한다면 다른 독립운동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결국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역사에 무지한 대중의 우매함 때문이겠죠. 위의 이순신을 언급하며 딴지를 걸던 사람도 결국 제가 사실만 가지고 따지니 이렇게 결론 지어 버리더군요. '견해차이'라고요. 과연 공부만 제대로 했었다면 이게 견해차이로만 끝났을 일이었을까요?

무지가 죄는 아니죠. 하지만 모르면서 남의 말만 듣고는 결론을 내린 뒤 더 알아보지도 않고 까기 바쁜 것은 엄연히 도덕적인 죄악입니다.


역사는 여러분이 고등학교까지 배우고, 그냥 인터넷이나 사극만 보는 것 정도로 지식을 다 얻기에는 방대하고 복잡한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기초적인 지식에 대해 좀 알아보고, 그걸로도 부족하다면 타인의 역사관에 대해 까기보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먼저 생각부터 해보고 자신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지식을 짜맞춘 뒤 남의 역사관에 대해 운운하시기 바랍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까기만 바쁜 것은 결국 자신이 역사에 무지하다는 것만 광고하는 꼴이며, 결국 자기는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학생들에게만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꼰대짓이나 일삼는 거나 다를바가 없습니다. 어른은 학생들의 미래이자 거울입니다. 어른이 제대로 배울 자세도 갖지 않은채 학생들보고 공부나 하라고 한다면 말로 백날 역사 교육 강화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